#07_국가 정책 및 산업 동향과 서비스 디자인의 상관 관계

[국가 정책 및 산업 동향과 서비스 디자인의 상관 관계]
‘서비스 디자인은 국가별 산업/정책 성향에 따라 그 형태가 다르게 드러난다’
= ‘성공적인 서비스 디자인 사례를 만드려면 국가별 산업/정책에 기반해야 한다?’ 
01.가설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통한  혁신 사례들은 이제 막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라서, 일부 예로만 이런 가설을 세우기엔 무리가 있겠지만, ‘국가별로 지향하는 산업 모델이나 정책 성향에 따라 서비스 디자인의 형태도 다르게 나타난다’ 라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봅니다. 어쩌면 뻔한 가설일 수도 있고, 짧은 지식들의 조합이 만들어낸 단편적인 이야기라 살점이 될만한 피드백들을 기다려 봅니다.
02-1.영국과 미국의 사례 비교
영국의 경우 NESTASNOOK등의 시회 혁신 민간 단체와 Design Council 등과 같은 정부관계 부처의 협업으로 ‘공공 서비스 디자인’의 혁신 사례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80년대 대처리즘을 통한 폭발적인 경제 성장 이면의 복지 정책 붕괴와 철도 민영화를 통한 실패등의 사회적 배경이 그러한 서비스 디자인 동향의 중심에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이 가능해집니다. (여담으로, 한국은 그 즈음의 영국과 비슷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듯 합니다.) 과거 정책적인 실패 사례를 서비스 디자인과 연계해서 극복하려는 모습이 가장 도드라지는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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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서비스 디자인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대부분 알고 있는 ‘에어비엔비’나 ‘우버’등 스타트 업 비즈니스를 통한 사례 처럼 좀 더 상업적인 영역( 좀 더 정확히는 온디맨드 서비스)에서 서비스 디자인의 역할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IDEO의 브랜딩에 힘입어 디자인 씽킹을 통한 비즈니스 성공사례로도 많이 소개되는 편입니다. 한편, 디트로이트주의 파산 이나 복지 정책에 대한 지방정부의 무능력함에 대응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Community Enterprise(국내, 마을기업의 개념?)나, 각종 비영리 Organization의 형태를 통한 활동들에서 서비스 디자인의 중요 요소인 Participatory Design의 방법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지역사회의 ‘연대’를 기본으로 한 활동이란 점에서 스타트업 비즈니스와는 다른 성향의 모습도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로 부터의 혁신이 활발한 곳들은 국가 시스템에 그 만큼 문제가 많은 곳들 일 수록 극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은 그리스의 사례[Link참고]를 통해서도 알 수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한국등 자본주의 시스템의 한계를 겪고 있는 나라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움직임이라 미국만의 흐름으로 단정 짓기는 힘듭니다. 어쨌든 미국은 스타트업 만큼이나 아래로 부터의 혁신 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나라중 하나임은 틀림 없습니다.
02-2.영국과 미국의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경향 비교
잠깐 영국과 미국의 국가별 성향을 살펴보면, 서비스 디자인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혁신 키워드에서도 각광 받고 있는 ‘헬스케어’ 측면에서도 두 나라의 서비스 디자인 흐름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국의 경우 각종 부작용 끝에도 여전히 공공 의료 시스템이 잘 자리잡고 있어서, NHS(의료보험공단 격)을 통한 공공 의료 서비스 디자인 개선 -폭력사고를 줄이는 응급실 서비스 디자인등- 에 대한 성공적인 사례들[LINK참고]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연방인 뉴질랜드의 경우에도 다소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노선에서 수년 전부터 공공 의료 서비스 디자인 개선[Link참고]에 심여를 기울여오고 있고, 전문가들로 부터 우수한 서비스 디자인 사례로 인정[Link 참고] 받고 있습니다. 반면에 미국의 경우 보다 고급화되고 커스터마이징된 민영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 같은 사기업에서 서비스 디자인을 통한 혁신 사례들[Link참고]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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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락적으론 둘다 ‘공공 서비스 디자인’으로 묶어 볼 수 있지만, 엄밀하게는 누구나 평등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 서비스의 개선’과 사용자의 소득격차에 따라 장벽이 생기는 ‘사기업 서비스의 고급화’로 나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미 평준화된 사회 보장 시스템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영국의 사례, 그리고 평준화와는 거리가 조금씩 멀어지며 서비스 고급화를 지향하는 미국의 사례를 비교해보면, 같은 혁신이지만 지향하는 바는 다소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느 쪽이 더 나은 방향인가에 대한 대답은 어려워 보이지만, 최소한 나라마다의 ‘정책과 산업이 지향하는 바에 따라 서비스 디자인의 성과와 방향이 다르게 나타난다’것은 알 수 있습니다.
03.오스트리아의 서비스 디자인 경향
그렇다면, ‘그 외의 나라는?’ 이라는 질문에 스스로도 꾸준히 물음표였는데, 그 만큼 아직은 영국이나 일부 유럽 국가 및 미국 외에는 서비스 디자인 경향이라고 할만큼 눈에 띄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운좋게도 여러가지 개인적인 일들을 진행하면서, 오스트리아의 경우 사회 복지 정책 외 ‘관광산업’에서 그 모습을 일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있는 MCI 매니지먼트 스쿨의 Entrepreneurship & Tourism석사과정[Link참고]의 2010년 발표된 학술논문 중 ‘관광 산업 중소기업을 위한 서비스 디자인’(Service Design for tourism SMEs, [Link참고])에서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한 학술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고, 2014 서비스 디자인 비엔나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오스트리아 철도청 ÖBB의 사례(독일어라 정확히 캐치는 못했습니다. ㅜㅡㅜ [Link참고])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한 사례라곤 볼 수 없지만, 2000년 오스트리아의 케이블카 터널 대화재에서 150여명에 다다르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인재를 겪은 후, 케이블 카 관련 전문 교육 기관 개설 및 전반적인 서비스 시스템 개선[Link참고]을성공적으로 이뤄냅니다.대형사고로 인해 존망조차 불투명했던 케이블 카 산업을 15연 사이에 수조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관광산업의 핵심 분야로 전환시킨 것은 오스트리아의 주요산업인 ‘관광 산업’에 전반적인 ‘서비스 시스템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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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츠부르크 할라인의 케이블카 시스템 전문 교육기관, 이미지 출처:www.seilbahn.net>
04.국가 정책 및 산업 동향과 서비스 디자인의 상관 관계
이러한 국가별 (유사) 서비스 디자인을 통한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는 국가정책/산업 동향에 따라 서비스 디자인이 효율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비즈니스 측면이나 사회 혁신 측면 모두를 충족 시켜주는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각 국가별 경제,정책,사회,산업 등에 대한 흐름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있어야, 해당 국가에 적합한 서비스 디자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비즈니스 측면의 혁신’과 ‘지역 연대의 혁신’이라는 것들이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고, ‘서비스’를 특정 국가에만 한정지어서 이야기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디자인에도 나라마다 ‘잘 들어맞는 분야’가 분명 존재하고, 어떤 산업/정책과 어울렸을때 시너지가 되느냐, 마이너스 시너지가 되느냐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Bottom up 방식의 서비스 디자인을 응용해서 어떤 환경이나 어떤 나라에서도 기존 시스템을 뒤엎을 수 있는 접근법이 있다면 최고겠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기름이 나지도 안는 곳에서 삽질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염려에서 시작해본 가설입니다.
예제들을 보면 알수 있듯이 복지 선진국으로 갈수록 의료나 공공재들에 대한 서비스 디자인 개선에 활발한 논의와 직접적인 실천이 이뤄지고 있고(영국외에도 핀란드, 덴마크등..), 과도한 복지로 인한 질적인 저하의 문제에 대한 개선을 직접적인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해 해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단순한 예산 감축이나 정책 범위 축소가 아닌, 본질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개선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복지 선진국들의 복지 예산은 감축이 아니라 ,서비스 개선을 통한 비용의 절감으로 바라보는 쪽이 상대적으로 복지 후진국에 속하는 한국과 같은 나라들에서 가져야할 올바른 시선으로 보입니다.
특히 영국과 미국의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 흐름의 차이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의료,교통등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인프라스트럭쳐는 국가 정책 방향에 따라  ‘공공재 서비스의 개선화’‘사기업 서비스의 고급화’라는 두가지 방향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정부의 정책 선택에 대해 국민들의 많은 관심 또한 필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저는 ‘공공재 서비스의 개선화’를 보다 지지합니다,^^;)
05.한국의 서비스 디자인이 가야할 길
영국 대비 공공 의료기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한국에선 미국처럼 기업 병원 위주의 고품질 헬스케어 서비스 개선으로 이루어지려는 움직임은 어쩌면 당연한 흐름이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한편, 미국 대비 우수한 의료보험 제도는 헬스케어 서비스 디자인의 방향성과 별개로 아직은 공공의료영역을 보호해주는 훌륭한 장치지만, 미국이나 영국보다 훨씬 더 복잡한 이해 관계를 형성시키고, 의료부문의 민영화에 대해서도 좀 처럼 명쾌한 답을 찾기 힘들어 보이게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은 공공재에 대한 서비스 디자인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지 않다’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것은 작년 한해동안 정부3.0 과제로 디자인 진흥원 및 관계 에이전시들과 관계 부처들이 진행하고 있는 공공 서비스 디자인 개선 사업들[Link참고]을 보면, 정부의 공공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개선 의지를 찾아볼 수 있는 부분이라 고무적이기도 합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영국,미국,오스트리아등 “서비스 디자인이 ‘날개’를 다는 지점은 각각의 나라가 가지고 있는 산업 동향 부터 복지 정책에 이르기까지 나라마다의 특성을 최대한 살렸을 때이다”라는 점인데, 과연 한국은 그 방향이 ‘무엇’일까에 대한 의문은 듭니다. 현재의 한국 정부가 추구하는 복지 정책의 노선을 비추어 보면 앞으로 공공 서비스 디자인의 효율성을 극대화 시키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공공영역 외에도, 미국의 온디맨드 서비스 스타트업들에서 보여지는 비즈니스 혁신을 포함한 서비스 디자인 방법론을 활용한 사례들을 한국에서 아직은 이렇다 하게 찾아 볼만한 예가 없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 디자인을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모델인걸까?’ 라는 질문과 동시에, ‘어떤 비즈니스 모델에 서비스 디자인이 날개를 달아줄까?’ 라는 질문도 하게 됩니다.
어쩌면 민속촌에서 보여주는 거지나 구미호 아르바이트 처럼 유쾌함이나 해학에서 그 출발을 찾아야하는 걸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미국 처럼 스타트업 비즈니스와 마을 기업 성향의 혁신 활동들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것을 가만하면, 국내에서 서비스 디자인이 날개를 달수 있는 특정 산업을 한정 짓는 다는 것은 무리수 일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마을기업과 같은 연대기반의 혁신활동에 서비스 디자인이 적극 활용되서, 밑에서 부터의 bottom up 방식의 혁신으로 국가 복지 정책에 적극적으로 영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UNIST의 백준상 교수님의 랩[Link 참고]에서 활동하는 방향성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농사펀드[Link참고]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도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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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잠정적 결론
해외에서 PSSD를 전공한 외국인 친구도 한국은 영국 다음으로 서비스 디자인 에이전시도 많고(?),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고, 한국에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역동성은 영국못지 않다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가능하게 되기 위해서는 서비스 디자인에 대한 화력을 어디로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해서 많은 궁금증이 생깁니다. 현재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들이 좋은 결과들로 잘 이어져야 지속가능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국 처럼 복지나 사회 전반의 정책적인 움직임이 서비스 디자인과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성공적인 기업형 서비스 디자인 사례도 보기드문 편이고, 겨우 신규 서비스에 대한 소개에 서비스 디자인이 포장되는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수요자 중심 공공정책을 위한 공공서비스디자인 모델에 관한 연구’[Link참고]와 같은 논문도 발표되고 있는 만큼, ‘한국 서비스 디자인의 화력, 어디로 집중해야하나?’라는 주제와 같은 학술 논문을 산업 영역이나 정책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누군가 작성해주길 기대해봅니다’로 허무맹랑하게 맺어 봅니다.^^; 동시에 국가의 복지 정책이 어디로 향해야하는지도 영국과 미국의 서비스 디자인이 향하고 있는 사례들을 예로 들어서, 어느 쪽으로 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공익’적인가도 유추해준다면 금상첨화일듯 합니다.
서비스 디자인의 적극적인 활용이 가능한 영역인 ‘복지 정책’에 있어서는 사회민주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북유럽을 포함한 많은 유럽국가들이 자본주의로 인해 발생한 복지 정책의 한계를 ‘공익’의 차원에서 보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에, 미국의 경우 자본주의의 문제를 자본주의가 가진 장점만을 이용해, 스스로의 단점을 극복해보려는 시도(공유경제를 표방한 온디맨드 서비스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읽혀집니다.
동시에, 전자,후자 모두 국민이 중심이 된 지역기반의 NGO 및 비영리 활동을 통한 ‘연대’ 운동은 계속해서 커지는 경향이며, 넓게는 독일의 pegida 같은 불편한 운동도 그 연장선에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전반적인 분위기는 미국과 흡사한데, 솔루션을 미국처럼 가는 것이 반달리즘이나 천민 자본주의가 언급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적합한가 라는 의문이 들며, 그렇기에 ‘어디에 서비스디자인의 화력을 집중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이 점에서도 유효합니다.
더불어 서비스 디자인의 실천과 성공사례 빌딩에 있어서, 퍼실리테이터 양성이나 방법론 교육과정에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흐름도 있는데, 앞서 언급한 ‘삽질’을 피하기 위해서는,’전반적인 국내 서비스 디자인의 산업 흐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하는 활동들도 중요하지 않나’ 는 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입니다.
정보나 소식을 전달하는 미디어의 역할에 있어서도 ‘ㅇㅇ억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급성장하는 기업’같은 슬로건으로 자본적 가치만을 다루는 스타트업/ 테크 기반의 소식들만을 다루는 미디어들이 있는 반면, 비교적 한정적인 네트워크의 SNS 채널을 통해서 일부만 똘똘 뭉친채로 ‘우리는 착해요’로만 일관하고 있는 사회 혁신 분야만을 다루는 미디어가 분명하게 나누어져 있는데, 양쪽 방향의 혁신 흐름을 동시에 제공해주는 통합 미디어 채널의 필요성도 느껴집니다.
07.마무리..
이글의 내용은 몇년간 머리속에 떠도는 이야기를 최근에 조합된 생각으로 정리해본 것으로 팩트에 대한 정보가 부실할 수 있고, 가설 또한 억측일수 있음을 다시한번 밝혀두며, 많은 피드백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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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_Tactical Urbanism : 전술적 공공 디자인

About Tactical Urbanism ; ‘전술적 공공 디자인’에 대해서

지난 주말 동안 여러 미디어에서 서울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소식들이 들려 왔습니다. 네덜란드의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 RTM100에서 영감을 받은 정성빈 님의 ‘서울 100′ 프로젝트[link]’, 광운대 공공소통연구소의 ‘LOUD프로젝트 [link]’가 바로 그것입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요약하자면, 시민들이 공공장소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 볼 수 있도록 즉각 즉각 아이디어를 실천해보는 프로젝트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실천형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다면, 지자체나 정부 주도의 공공 디자인과 이런 프로젝트들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간단히 정의 하자면, 지자체및 정부 주도의 공공 디자인은 전략적(Strategic)으로 이루어 지는 반면에, 이런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들은 전술적(Tactical)으로 이뤄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략 (Strategy)은 = 무엇을 할 것인가(What To),
전술(Tactics)은  =  어떻게 할 것인가(How To) 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인용 link]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전략은 계획에 해당하며, 준비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변동이 거의 없는 규칙과도 같은 반면, 전술은 실천에 해당하며,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고, 언제든지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얼마 전 서울의 버스 정류장을 모두 다니며 화살표 [link] 를 붙였던 이민호님의 프로젝트나, ‘껌 프로젝트 [link]’를 진행했던 김형철님의 프로젝트등도 앞서 예를 든 두가지 프로젝트와 같은 ‘전술적 공공 디자인 (Tactical Urbanism) 프로젝트’ [1]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철저한 계획하에 ‘전략적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행 해야하는 지자체나 정부의 입장에선 전술적 공공디자인은 시간,비용,정책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무리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 결과 지자체와 정부 중심의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는 완료 후 수정 보완의 단계 없이 장기간 방치되기도 하며, 시민들의 민원을 감내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수년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The circle of tactical urbanism (in Hamilton, this is a U-shape) http://www.raisethehammer.org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위의 도표의 예시와 같이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전략과 전술이 순환되는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이런 시민 주도의 전술적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의 등장은 지자체의 전략적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더 우수한 전략/전술적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가 탄생할 수 있게 해주는 훌륭한 밑거름이 되는 프로토 타입 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실례로 현재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전략/전술적으로 세계 최고의 자전거 도시가 되는데는 1970년대 초등학생들이 도로를 놀이터로 만들기 위해 특정 구역을 점거했던 전술적 공공 디자인 프로젝트들이(-하단 영상 참조-) 촉진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 De Pijp, Amsterdam 1972 ]
<전술적 공공 디자인의 사례 및 분류>
전술적 공공 디자인의 실천에 있어서, 어떤이들은 Gamification(게임화)을 통해 접근하기도 하고, 플래시 몹, 행동 변화 유도를 유발하는 공공장소 해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합니다.[2] 더 나아가서는 오픈 데이터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응용하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그 모습은 정치에 대한 비판이나 반사회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의사를 표시하는 비폭력적인 훌륭한 표현수단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회 참여 활동을 카테고리화해서 특정 용어로 정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전술적 공공 디자인은 국외에서도 디자이너,건축가,음악가,예술가 등 고립된 자아 속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함께 연대하여,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공공 예술/디자인 전반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Traffic Light Lets You Play Pong ]
01.게임화(Gamification)를 통한 전술적 공공 디자인
위의 예제는 독일의 Hawk대학의 인터랙션 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신호등에 설치한 디지털 탁구 게임이며, 건너편의 사람과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게임을 하게 해준다는 표면적인 내용 이외에도, 무단횡단을 줄이는데 기여 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입니다. 다른 예로 한 자동차 회사의 시민 참여 프로젝트로 진행 되었던 The Funny Theory [ link ], The Dancing Traffic Light [link], 동유럽에서 진행된 팔레트 스케이트 프로젝트 [link] 등도 게임화(Gamification)를 활용한 전술적 공공디자인의 사례라고 볼 수 있으며, 주로 광고 프로모션에서 활용하는 경향으로 나타납니다.
[ Leónidas Martín en Creativetime Summit (2012) ]
02.플래시 몹(Flash mob) , 비폭력 시위 (Nonviolence Protest)를 통한 전술적 공공 디자인
위의 예제는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New media 및 Political Art를 가르치고 있는 레오니다스 교수의 프로젝트 발표 영상입니다. 이번 학기 Social Design 코스의 초빙 강사로도 초대되어 유사한 발표 자료와 워크샵을 진행했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인 프로젝트였습니다. 영상의 5분40초부터 소개되는 프로젝트는 2011년 스페인의 최대 규모 방키아 은행의 파산을 정부가 구제 [link] 하면서, 230억 유로라는 사회비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을 플래시 몹으로 표현한 것 입니다. 내용을 소개하자면, 방키아 은행의 계좌를 해약하는 고객을 여러 무리가 따라 들어가서 계약을 해제하는 순간, 갑자기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며 파티를 엽니다. 그리고 경찰이 오기 전에 파티를 끝내고, 합법적(?)으로 은행을 다시 나서는 식입니다. 이런 플래시 몹이나 비폭력 시위를 활용한 전술적 공공 디자인의 다른 예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 참가자들이 헤드폰을 쓴 채 침묵의 축제를 벌이는 Silent Climate Parade [link], 세월호 사건 이후 답답한 심정을 광화문 광장에서 물과 대붓으로 글로 적어 내려간 할아버지들의 이야기 [link],  청계천 물고기들의 떼죽음을 물과 스텐실로 풍자한 Water Drawing Performance [link], 그리고 전 세계의 이런 사례들을 모아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일상의 반란 (Every Rebellion) [link] 등이 있습니다.
[ Sesame Street: Air Bear ]
03.공공장소 해킹 (Hacking public space)을 통한 전술적 공공 디자인
위의 예제는 뉴욕의 사진가 Joshua Allen Harris가 진행한 프로젝트 [link] 이며, 버려지는 비닐 봉투들을 조합하여 지하철 환풍구에 펼쳐 두면 지하철이 지나갈 때마다 바람에 의해 부풀어 오른 비닐 봉투가 동물의 형상을 띄면서 환경보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앞서 소개된 서울100, LOUD, 버스 노선 화살표, 껌 프로젝트 등도 이런 공공장소 해킹에 속하는 전술적 공공 디자인으로 볼 수 있으며 많은 곳에서 실행 중인 커뮤니티 가든 [link] 이나 게릴라 가드닝 [link] 도 일종의 공공장소의 해킹으로 볼 수 있습니다.
[ The architecture of protest | Diana Contiu | TEDxViennaSalon ]
그 밖에 2014년 전술적 공공 디자인의 새로운 실천 방식을 보여준 Hypotopia 프로젝트도 인상적인 사례로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스트리아의 6번째 규모의 Hypo 은행이 여러 국가와 공모해 각종 돈세탁 창구로 활용되다가 파산에 이르게 되자 오스트리아 정부에서는 스페인의 방키아 은행처럼 190억 유로의 사회비용을 동원하여 구제하게 됩니다.
오스트리아 국민들에게도 구설에 올랐지만 순식간에 잊혀지고 마는데, 비엔나 공과대학교 (Technische Universität Wien)의 건축학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190억 유로가 얼마나 큰 규모의 사회비용이었는지를 증빙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됩니다. 그리고 한화로 25조 원에 다다르는 이 돈이 얼마나 큰 규모의 금액인지 사람들에게 직접 피부로 느끼며, 확인해볼 수 있게 하려고, 동일 비용으로 건설할 수 있는 도시의 축소 모형을 만듭니다.
만약 정부에 25조 원의 무의미한(?) 세금을 주는 게 아니라, 이 돈을 이상적인 도시를 만드는데 운용할 수 있게된면, 이 정도의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런 이유에서 문제가 되었던 은행의 이름인 Hypo와 유토피아의 topia를 합성해서 이렇게 Hypotopia ‘히포토피아’ 라고 이름을 정했다고 합니다.
시멘트 블럭과 나무, 조경이 인쇄된 부직포 등으로 만들어 졌는데, 인구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1200km²의 도시의 축소 모형이며, 25조 원이면 이들이 살 수 있는 주거지와 발전소, 공장, 교통시설 등 주거를 위한 모든 제반 시설의 구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교육기관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모든 에너지는 태양광이나 풍력을 이용해서 자가 생산이 가능합니다. 25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가치가 느껴지나요?
<마무리하며..>
이렇게 전술적 공공 디자인은 전 세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이것은 선진국도 예외 없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도시와 사회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움직이려고 하는지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기업(Social Entrepreneurs)과 같은 비즈니스 영역의 활동이나,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마을 만들기 운동과는 또 다른 맥락의 사회 참여 활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지속가능하며, 전술적 공공 디자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전문직을 가지고 있거나, 각자 나름의 생업수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각종 이해관계가 물려있는 연대(Solidarity) 속에서 착한 일을 한다는 이유아래 님비나 집단 탈도덕화에 이르게 되는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ocial Design이란 전공을 시작했던 계기는 전봇대 전단광고 [link] 와 같은 소소한 문제들부터 복잡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들에서 비롯됐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연구하는 학업으로서의 접근 보다는 ‘실행’이 중요함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국전 진행했던 몇 가지 프로젝트들은 지속가능성에 있어서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핑계를 대자면, 생각보다 팀을 꾸린다는 것이 어려웠고, 개인적인 관찰 이상의 효과를 이끌어 내기에는 아이디어의 한계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전술적 공공 디자인은 불법과 합법의 경계를 미묘하게 넘나드는 행위일 경우가 많아서, 종종 소음이 뒤따르며, 부정할 수 없는 법적인 근거들을 제시 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때론 개인이나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해 상업적인 용도 [주로 광고] 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치지만 않다면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재석 광고 연구소의 프로젝트들 [link] 처럼 전략/전술의 조화, 기업과 정부, 시민의 협업을 보여주는 좋은 광고의 예들도 있고, 결국 실천 하는 사람들이 세상과 사회의 변화에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전술적 공공 디자인과 전략적 공공 디자인을 완전히 분리해서는 생각할 수 없을 것입니다. 개인이든 지자체든 분명 양쪽을 다 고려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전술적 공공 디자인에 대한 실천은 도시와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시민들의 시대정신이나 의무일지도 모릅니다. 이 글이나 위의 사례들을 본 분들이라면 새해에는 정말 사소하더라도 한 가지 정도의 전술적 공공 디자인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 하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예제 중 일상의 반란 (Every Rebellion) [link] 은 예고편에서 이야기하는 바만 정리해봐도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에 대한 대답을 던져줍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비즈니스적인 접근부터 사회운동까지 다양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손에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오는 게 어떨 땐 더 효과적일 수도 있지만, 일상에서의 끊임없는 질문과 실천이 ‘전술적 공공 디자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ISSUU에 소개된 ‘전술적 공공 디자인'[link] 에 대한 책의 소제목을 기록하며, 글을 마무리 지어봅니다.
“Short-term Action, Long-term Change”
[주석]
[1] 전술적 공공 디자인 (Tactical Urbanism) 용어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남겨 보자면, ‘어바니즘(Urbanism)’은 조경이나 건축, 도시계획을 전공 하지 않은 입장에선, 한국어로 번역해서 정의하기에 어려운 단어입니다. 랜드스케이프 어바니즘(Landscape urbanism), 뉴 어바니즘(New Urbanism), 그린 어바니즘 (Green Urbanism)등 전문 분야에서도 각각 주장하는 도시의 이상적인 모습을 표현되는 다양한 어바니즘들에 대한 영문명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도시 주의’ 혹은 ‘어바니즘 운동’이라고도 말하지만 Urbanism 이라는 표현 자체에 이미 ‘운동’ 및 ‘변화를 위한 자발적 참여’에 대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시 운동’이라는 정의하에 좀 더 직관 적인 표현을 빌려 ‘공공 디자인’으로 제시 했습니다.
[2] 전술적 공공 디자인을 세분화 하는 기준은 정확히 규정된 바가 없으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실행된 프로젝트들을 개인적인 기준으로 분류해본 것이며, 프로젝트 성향에 따라 한가지 영역으로만 규정짓기는 어렵다는 것을 밝혀둡니다.
[추가된 참고 예제 링크] updated:2015.09.07
1.뉴욕 지하철을 위한 100가지 아이디어 – 100 Ideas for Improving the New York City Subway in 100 Days [link]
2.계단 극장 – Cinema on Stairs[link]
3.길거리를 업무 공간으로~! – Public office by Studio Shelf [link]
4.게릴라 공공 디자인 (도로표지판), EPP(뉴욕 지하철 승강장 안내사인) – Guerrilla Public Service
5.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지역의 게릴라 안내 사인 – DIY Wayfinding Signs
6.Walk Bump – Forget Crosswalk Buttons, Pound the ‘Walkbump’